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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기 싫어

kjhjhgkjd 2024. 1. 23. 22:09


화내기 싫어?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었는데. 화내기 싫은 이유가 참 아이답다는생각을 하게 하였답니다. 어른들보다 훨씬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덜 복잡한 아이들에게 한수 배웠다고 해야할까요. [화내기 싫어] 책의 주인공 단이는 초등학생 1학년 여자아이에요. 초등 저학년 책이라 4가지의 작은 소제목의 이야기로 엮여져 있어요. 저는 4가지 이야기 중 [화내기 싫어]의 이야기가 제일로 재미있었답니다. 학교에서 동재혁이가 놀려서 엄청 속상했던 단이. 하교 후 엄마에게 동재혁때문에 속상했다고 얘기하면서 한참을 울었어요. 그리고 나니 엄마가 울지 않고 화내기 연습 을 하자고 하네요. 사실 이번에 1학년된 둘째가 친구때문에 속상했다고 하면. 그 친구에게 네가 속상했던 기분을 정확히 전달해야한다고. 저도 연습시켰는데 단이 엄마도 역시 엄마인가 봅니다. 그래서 완전 반가웠네요. 엄마의 울지 않고 화내기 연습 은 퇴근 후 아빠도 같이 하게 되었답니다. 열심히 연습했던 단이는 동재혁을 혼내줄 수 있었을까요? 다음 날, 단이 엄마는 단이가 학교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어요. 그런데 단이는 놀다가 동재혁이랑 안놀기로 한 것도 까먹었다네요. 동재혁이가 화나게 한건 그러지 말라고 지우개에 적어서 선물까지 해줬대요. 오히려 그게 이해가 안가는 엄마, 화내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지만 단이는 오늘은 화 안나고 좋았다고, 화내기가 싫대요. 딱 아이잖아요. 싸워도 뒤돌아서서 잊어버리고 다시 친구랑 하하호호 즐겁게 노는 1학년 아이. 그 동심을 어쩌면 어른들이 어른들의 기준에 맞춰 아이들이 이해못하게 하고 있는건 아닐까 싶더라고요. 단이가 1학년답게 친구들과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이 참 예뻤답니다. 우리 둘째도 그렇게 조금씩 커가길 바래보았고요.
수줍고 소심하지만 반짝반짝 사랑스러운 어린이 캐릭터 탄생!

단이는 부끄럼쟁이 울보입니다. 단짝 친구 공지원이 함께 놀 때마다 멋지고 근사한 역할만 맡아도 속으로만 낑낑댑니다. 킹콩 코딱지 파먹었대요. 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놀려 대는 천방지축 동재혁에게도 아무 대꾸도 못하고 울먹이기만 합니다. 수업 시간에는 또 어떻고요. 친구가 일어나서 발표하는 모습만 봐도 온몸이 부르르 떨립니다. 반 아이들 모두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걸 상상만 해도 견딜 수가 없거든요. 사실 선생님은 늘 단이가 아는 것만 물어보는데도 말이지요!

이런 여자아이, 낯설지만은 않다고요? 그렇습니다. 단이는 우리 주변에서 꽤 자주 만날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아마 이 이야기를 읽는 많은 어린이나 어른들이 ‘맞아, 나랑 똑같아.’ ‘이건 우리 딸이잖아!’ 하면서 공감의 감탄사를 내뱉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동화책 속 주인공들은 적극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성격을 지닌 경우가 많습니다. 위기 상황을 극복해 가는 스토리 구조라면 진취적인 성격의 주인공이 제격이겠지요.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단이는 누구보다 소심하고 부끄럼 많은 아이입니다. 그렇다고 매사에 주눅 들어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는 또 아닙니다. 때로는 소심한 성격이라는 단점이 누구보다 섬세하고 사려 깊은 성격이라는 장점으로 빛나는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한 발 늦어도 누구보다 야무지게, 또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지요.

이렇게 신순재 작가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소심하면서도 야무진 아이를 생생하게 그려 냈습니다. 거기에 ‘뿔 달린 소녀 윰마’라는 캐릭터로 개성 있는 작품 세계를 열어 가고 있는 신인 일러스트레이터 이윤미의 컬러풀한 이미지가 결합하여, 사랑스럽고 매력 넘치는 동화 속 주인공이 또 한 명 멋지게 탄생했습니다.


고양이만 하래
화내기 싫어
돼지 밥 코끼리 밥
빤히 쳐다보기 없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