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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서 영원까지

kjhjhgkjd 2024. 3. 2. 15:46


세상의 모든 하늘은 정선의 가을로 간다-박정대문득 하늘을 보면세상의 10월 쪽빛 하늘은 모두 정선의 가을로 간다여진(女眞)-박정대문득 치어다본 하늘은여진의 가을이다구름들은 많아서 어디로들 흘러간다하늘엔 가끔 말발굽 같은 것들도 보인다바람이 불 때마다여진의 살내음새 불어온다가을처럼 수염이 삐죽 돋아난 사내들가랑잎처럼 거리를 떠돌다호롱불,꽃잎처럼 피어나는 밤이 오면속수무책구름의 방향으로 흩어질 것이다어느 여진의 창가에밤새 쌓일 것이다여진 여진 쌓일 것이다56억 7천만 년의 밤-박정대창가에 앉은 나, 56억 7천만 년 동안 밤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박정대의 시를 읽는 밤은 길어집니다. 시간이 늘어나서 지구 밖을 떠돌고 다시 나의 방으로 돌아오는 환상을 보곤 합니다. 그가 좋아하는 세계가 나열된 시를 따라가다보면 나도 좋은 것만 기억하며 살기로 결심하는 것입니다. 그의 시에서 말해지는 것들. 격렬비열도의 청춘과 아무르 강가의 음악이 한 시절과 만납니다. 아름다운 것들을 그리고 나면 나는 그리운 시간들을 호명 하며 아침을 묻어둡니다. 밤과 새벽, 아침을 연결하는 그의 긴 시들이 툭툭 다음 페이지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목격 합니다. 정선의 가을과 여진의 가을에서 사라진 사람들의 푸른 눈동자를 상상합니다. 먼지 날리는 땅을 달리는 그 사내들의 거친 얼굴에 닿는 바람과 꽃잎들. 셀 수 없는 고독의 밤들로 시는 자꾸만 길어집니다.<예전에 쓴 박정대론의 일부 중에서> 박정대의 시 속에는 소설이 자주 인용되어 있다. 그리고 이 소설을 변용시키기도 한다. 그의 시 속에 등장하는 소설들은 소설이라는 형식에 갇히지 않은 문장이 아름다운 산문들이다. 자유롭고 단박에 간결한 언어로 시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이다. 『아무르 기타』의 자서에 나오는 세풀베다에 대한 글을 살펴보자.세풀베다루이스 세풀베다의 글을 읽는다산티아고에서 사라진 집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아름답다그 아름다움의 조건은 청춘의 아득함과 순수함으로부터 길어 올려진 한 줌의 슬픔이다, 그의 말처럼,그때 우리는 행복이나 불행에 대하여 알지도 못했고알고 싶어하지도 않았는지 모르겠다그때, 우리들 청춘의 어느 한때-『아무르 기타』의 자서중에서 「산티아고에서 사라진 집」은 세풀베다의 『외면』이라는 책에 실린 첫 번째 소설이다. 열여덟살인 나는친구들끼리 만난 자리에서 이사벨이라는 매혹적인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와 헤어지기 전 나는 그녀가 보여준 황홀한 신비를 맛보게 된다. 다음주 토요일날 다시 그녀와 만나기로 하고 헤어지게 된다. 다음주 토요일이 되기까지 손꼽아 기다린다. 마침내 그날이 되어 멋지게 차려 입고 그녀를 만나러 가지만 그녀의 집은 사라지고 없다. 몇 번을 다시 찾아가 보지만 그녀의 집은 없다. 나는 비오는 날 우연히 들른 사진 전시회에서 사라진 그녀의 집을 찍은 사진을 마주하게 된다. 그녀를 분명 만났지만 사라진 그녀의 집 때문에 그녀라는 존재를 부정했던 나로서는 안도하기에 이른다. 무슨짓을 저질러도 젊음이라는 이유로 용서받을 수 있다고 믿었던 청춘의 순간을 기억하게 되는나는 이제 나이를 먹은 것이다. 그녀의 집은 사라졌지만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녀의 집은 누군가의 카메라에 담겨 내게 다시 말을 걸고 있다. 박정대의 시가 청춘의 방황과 갈 곳 없이 배회하는 막무가내의 젊음을 노래하고 있다면 세풀베다의 소설은 젊음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추억의 아름다움을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다. 브라질의 열대 밀림에서 연애소설 읽는 노인 도 지나간 것들을 그리워 하는 대신 이젠 아무일도 일어나질 않길 바라며(살아온 동안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어났으므로)살고 있는 것이다. 순간이 지나면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을 또렷하게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세풀베다의 문학적 영감이라고 할 수 있다. 리차드 브라우티건의 『워터멜론 슈가에서』나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어제』는 구성이 완벽한 소설이라기보다는 이야기 자체가 주는 선명함이 아름다운 긴 시에 가깝다. 시인이 소설에 매혹 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시는 아니지만 시처럼 간결하지만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시에서 이야기는 압축된 아름다움이지만 소설에서의 이야기는 삶을 풀어서 보여주는 해체된 아름다움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꿈꾸던 호랑이는 그 크기를 줄여 개나 새로 보인다는 보르헤스의 글을 빌려, 시인은 삶이 주는 쓸쓸함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짧은 노래(시)를 부르기엔 인생은 길고 어디로든 떠나야 할 것 이기에 긴 노래(소설의 문장들)를 대신 불러 청춘을 꺼내 보는 것이다. 박정대의 시가 대책 없는 낭만을 노래하고 대책 없는 서정에 기대고 있는 것은 그 대책 없음으로 대책 없는 세상을살아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누가 들어주지 않는다 해도 나직하게 길게 음악을 연주해 보는 것이다.(박정대 시를 좋아해서 그의 모든 시집을 가지고 있어요. 예전에 쓴 박정대론도 힘들게 찾아서 일부만 올려봅니다. 대책 없이 긴 진술의 시들이 좋았고 그가 사랑하는 것들이 종이 위에 펼쳐져 있는 걸 보는 게 즐거웠습니다. 그가 꾸준히 시를 쓰고 혁명과 사랑과 청춘을 노래하는 서정을 한 번 더 만져봅니다. 그리운 시절과 보고 싶은 사람이 떠오르는 평일의 저녁입니다. 시를 통해 나는 그 세계를 통과합니다.)


시인의 말 007

아무르 014
여진(女眞) 015
영원이라서 가능한 밤과 낮이 있다 016
실험 음악 019
의기양양(계속 걷기 위한 삼중주) 020

말갈이나 숙신의 언어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횡단을 위한 주파수 072
말을 타고 이고르가 온다 073
파리에서의 모샘치 낚시 076
남만극장(南蠻劇場) 078
천사가 지나간다 082
체 게바라가 그려진 지포 라이터 관리술 084
혁명적 인간 086
Only poets left alive 089
그때 나는 여리고성에 있었다 090

고독이 무릎처럼 내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콧수염 러프 컷 동맹 094
인터내셔널 포에트리 급진 오랑캐 밴드 095
몇 개의 음향으로 이루어진 시 096
자유 099
잠의 제국에서 바라보나니 101
오, 박정대 102
닐 영은 말해보시오 106
새로운 천사는 없다 107
세상의 모든 하늘은 정선의 가을로 간다 108
네가 봄이런가 109
아, 박정대 111
리산 122
비원 124

그대는 솔리튀드 광장이었나니

정선 126
불꽃의 성분 128
발칸 연주는 발칸 반도를 연주하는 게 아니지 130
시인 박멸 132
시인 불멸 134
솔리튀드 광장 135
환상의 빛 137


한 여인이 물통을 들고 안개 자욱한 들판 쪽으로 걸어갔다

우리는 밤중에 배회하고 소멸한다 140
알라후 아크바르 145
이스파한에서의 한때 147
쉬라즈 148
누군가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다 149
56억 7천만 년의 밤 151
금각사 152
여진(女眞) 153
아무르 155


발문|Pak Jeong ?de Peche de Paris 157
|장드파(시인)
해설|더 먼 곳에서 돌아오는 173
|박정대

 

당신의 삶, 이미 완전한

‘왜 내 삶은 이리도 힘든 걸까’같은 일도 남들은 쉽게 넘기는 듯한데 유독 나만 버겁다. 의지를 갖고 선택한 게 아니라서 그런 것일까. 삶이 참 마음에 안 들 때가 잦다. 현실로부터 도망이라도 가고 싶고,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어 살아보고도 싶다. 삶[生]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내용을 떠나 제목만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책, 헤르만 헤세의 을 읽을 지어다. 동양적인 색채가 물씬 풍기는 작품을 대거 남겼다고, 오래 전 헤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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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백

저는 모든 죄인 가운데 가장 큰 죄인입니다. 저는 하나님을 속였고, 여러분 모두를 속였습니다. 미국 크리스천 헤럴드지가 선정한 가장 위대한 이야기로 평양 대부흥 중 일어난 감동의 실화! 조선 청년의 놀라운 회심 이야기! 1907년 평양, 부흥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던 그때, 평양 중앙교회(장대현교회) 말씀 사경회에 모인 수많은 회중들을 순식간에 울음바다로 만든 한 조선 청년의 은밀한 죄의 고백이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기막힌 섭리가 드러난 놀라운 사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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