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학교의 전 시리즈를 모두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인생학교의 새 시리즈가 나온 데 관심이 갔다. 지적 과 운동 이라는 말이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몸과 정신은 따로가 아니라 하나라는 기본 철학이 중심이 되는 책이다. 깊은 내용이 있지는 않지만 몸과 정신과의 상관관계를 가볍게 이해하기에 좋은 것 같다. 여러 사람의 예를 들어 놓아 읽는데 막힘이 없으며 가뿐한 분량으로 하루 안에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는 운동한다, 고로 존재한다! 운동의 신체적·지적·도덕적 변화를 증명하다! 운동하는 철학자의 도전기 운동선수는 머리가 나쁘고, 철학자나 저술가들은 몸이 허약하며 기력이 부족할 것이다? 이런 잘못된 통념의 배경에는 편견이 자리 잡고 있다. 즉, ‘육체파’와 ‘정신파’, 신체활동과 정신활동이 어떤 식으로든 대립관계에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우리는 마치 몸과 마음, 육체와 영혼, 활동과 생각이 분리된 채 존재하는 듯 생각하곤 한다. 사무실이나 책상에 앉아 있을 때는 ‘정신노동’ 중이니 몸은 한낱 쓸모없는 허울에 불과하고, 스포츠센터에서 스트레칭이나 달리기, 바벨 들기를 할 때는 정신이 쓸모없다고 여기곤 한다. 시간이나 에너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존재 자체를 둘로 분리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철학자들은 이것을 ‘이원론dualism’이라고 부른다. 이원론을 적용하면 운동의 오랜 매력을 확인하기 어렵다. 지적으로 운동하는 법 의 저자이자 오스트레일라아의 철학자인 데이먼 영은 이런 생각에 도전하며, 운동이 어떻게 몸과 마음을 하나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집필과 함께 클라이밍·달리기·가라테 등 다양한 운동을 직접 시도했다. 운동으로 신체적 변화는 물론 지적·도덕적 변화까지 이룰 수 있음을 이론에 그치지 않고 몸소 증명해 보여주기 위해서다. 고대 그리스 철학과 현대 철학을 넘나들며 운동과 스포츠를 탐구하면서 신체를 단련하는 즐거움과 미덕, 그리고 목적을 찾아낸다. 지적인 운동이란 이원론에서 벗어나 걷기, 밀기, 치기, 뻗치기, 발차기 등 각종 운동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며, 나이 들어 인대가 부실해지고 폐가 약해지더라도 즐겁게 계속할 수 있는 운동을 말한다. 지적인 운동은 온전함을 얻기 위한 노력이며,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 동안 인간미를 최대한 높이고 즐기는 활동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운동을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는 설명서가 아니다. 이 책은 운동이 주는 정신적 보상과 윤리적 미덕을 소개한다. 다시 말해 땀을 흘리고 몸을 혹사시킬 때 마음이 어떻게 건강해질 수 있으며, 마음가짐에 따라 근육이 어떻게 부풀어 오르고 이완되는지 알려주는 운동 안내서다.
여는 글_ 육체파 vs 정신파 1강 공상 2강 자부심3강 희생4강 아름다움5강 겸손6강 아픔7강 일관성8강 숭고함 9강 일체감 닫는 글_ ‘한 번 돼보는 거야!’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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