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중국), 서유기(인도), 돈키호테(스페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미국), 그리스인 조르바(그리스), 걸리버 여행기(이상한 나라들)고미숙 작가는 고전으로 지구를 한바퀴 돌았다. 그리고 길 위에서 펼쳐진 생각들을 모았다. 한줄 한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요새는 책을 읽으면 책을 읽고 있는건지 생각에 머무는 것인지 모호할때가 있다. 생각으로 한곳에만 시선이 머물고 있을때가 있다.나이 듬에 책을 다시 읽어도 서로 다른 구절로 다른 생각의 엮임으로 곁에 다가오는 의미들이 새롭다글을 쓸대면 늘 사건들이 제멋대로 다가와 일상을 뒤훈든다. 그러면 도저히 완성할 수 없을것 같은데, 정신없이 허둥대다 보면 또 어떻게든 굴러간다. 가끔은 내가 글을 쓰는 것인지 글이 나의 신체를 통해 써지는 것인지 모를 지경이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이렇게 머리말을 쓰고 있다. 참으로 기묘하지 않은가. 시작도 중간도 또 이 마지막도.(p.5)결국 인연과 배치에 달려 있을 뿐, 시비선악이 본디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역사와 진리 혹은 도는 늘 무상하게 움직인다. 하여, 매 순간 새롭게 구성되어야 한다. 거기에는 정해진 방향이나 목적 같은 건 없다! (p.49)"글자는 군사요, 글자의 뜻은 장수다. 제목은 적국이요 고사의 인용은 진지를 구축하는 것이다"(소단적치인 騷壇赤幟引) 이것이 연암의 글쓰기 전략이다. 글쓰기가 병법이라면 목표는 간단하다. 적을 제압하는 것, 그걸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지형지물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연암은 실제로 그렇게 했다.가장 흔하게 쓴 전략은 줍는 것. 연암은 길위에서 틈나는 대로 믄들 을 줍는다. 전설과 민담, 야담과 실화 등등, 연암은 닥치는 대로 줘워서 한편의 글로 버무려 낸다. 많은 글이 그렇게 탄생했다. (p.67)아무리 거대하고 강하다 한들 자신이 생성한 것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리 작고 미미한 것일지라도 스스로 터득한 것이라면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다. 이것이 자연의 원리다.그래서 자연에는 대/소, 강/약의 척도가 아니라 스스로 생성할 수 있느냐/없느냐의 차이만이 적용된다. 주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노예가 될 것인가? 요괴와 구도자의 차이도 여기에 있다.(p.125)세르반테스(1547-1616)와 셰익스피어(1564-1616)는 동시대인이다. 나이로는 후자가 훨씬 어리지만, 사망한 해는 물론 날짜까지 같다.(1616년 4월 23일. 이 두작가를 기려 유네스코는 이날을 세계 책의 날"로 지정했다고 한다.)(p.136)돈키호테가 말한다. "세상사는 연극과 다를 바 없어. 세상세에서도 어떤 사람은 황제 역할을 하고, 다른 사람은 교황을 하잖나. 연극 하나에 나올 수 있는 모든 인물상이 있지. 그러나 종말에 가면, 생명이 끝나는 순간에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죽음이 와서 그 사람들을 구분하던 의상을 벗기고 무덤 속에 똑같이 눕게 하지."산초가 응답한다. "참 멋진 비유입니다. 그게 장기놀이 같은 거지요. 장기를 두는 동안은 말마다 각기 자기 길, 자기 일이 있지만 일단 장기가 끝나면 모든 말을 섞고 합치고 흔들어 한 자루에 집어 넣지 않습니까. 이건 꼭 인생이 무덤에 들어가는 것과 똑같지요."(p.168-169)마크트웨인은 1910년 4월 21일, 7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다음날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선언했다. 이제 그의 명성은 불멸이 되었다. (p.201)"누구나 격찬하지만 결코 읽지는 않는 책"-고전에 대한 마크 크웨인의 정의다. 하긴 그렇다. 고전의 반열에 들어서는 순간, 그 책은 대중들로부터 멀어진다. 경이원지(敬而遠之). 다시 말해 존경하지만 가까이 하기는 싫은 대상이 되어 버린다. 고전은 어디까지나 당대의 문제작 이기 때문이다. 가장 첨예하고 불온한 이슈를 제기하고, 그 이슈가 시공을 넘는 파동과 울림을 확보하게 될 때 비로소 고전이 된다. 그런데 읽히지 않고 서고에 보존만 된다? 고전으로선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그런 식의 말라 비틀어진 존경이라면 차라리 쓰레기통에 처박히는 쪽을 택할 것이다.(p.217) 나 는 알지 못했다. 타파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폐허에 무엇을 세워야 하는지, 그것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낡은 세계는 확실하고 구체적이다. 우리는 그 세계를 살며 순간순간 그 세계와 싸운다. 하지만 미래의 세계는 아직 오지 않았다. 하여, 비전은 늘 환상적이고 유동적이며 모호하다. (p.268)핵심은 결국 자유다! 자유란 타인을 지배하고 군림하는 것도, 타인에게 사랑과 보호를 받는 것도 아니다. 그 둘을 모두 벗어나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수평적 관계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왜? 그것만이 인간이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므로. (p.288)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서유기 , 돈키호테 , 허클베리 핀의 모험 , 그리스인 조르바 , 걸리버 여행기 , 열하일기 등을 ‘로드클래식’으로 명명하며, 이 고전들을 특유의 현재적 시선으로 새롭게 읽어냈다.(‘로드클래식’은 고전문학 작품들 중 길 위에서 ‘길’을 찾는, ‘길’ 자체가 주인공이자 주제인 고전들이다.)
삶 자체가 길 없는 대지 위를 걸어가는 여행이라고 말하는 고미숙은 이 ‘로드클래식’ 작품 속 주인공들을 통해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기술’들을 펼쳐 보인다. 예컨대 서유기 속 ‘삼장법사와 아이들(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을 통해서는 ‘자기 자신을 구원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그리스인 조르바 속 조르바를 통해서는 욕망에도 두려움에도 휘둘리지 않는 충만한 자유란 무엇이며 어째서 인간은 곧 자유인지에 대해, 해당 고전 텍스트와 우리의 현실을 넘나들며 이야기한다.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은 고전을 읽는 것이 어떻게 곧 삶에 대한 탐구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고전평론이자 문학비평이며, 삶에 대한 통찰로 가득 찬 에세이다.
책머리에
프롤로그 : 디지털과 노마드 ? 길 위에서 ‘길’ 찾기
2008년 가을, 그리고 그 이후 │스마트폰, 천국과 지옥 ‘사이’ │몸 ? 생명과 우주의 교차지대 │통즉불통 ? 소유에서 자유로, 증식에서 순환으로! │유동하는 신체, 노마드 │길 위에서 ‘길’ 찾기 ? ‘로드클래식’의 세계 속으로
The World of Road Classic
1부. 열하일기
열하일기 1. 유목, ‘길 없는 대지’!
정주(머묾)와 질주(떠남)의 이중주 │‘통곡’과 함께 길이 열리고 │은밀하게 유쾌하게 │인생도처유‘반전’! │판타지아 혹은 카오스 ? 길 없는 대지
열하일기 여정도
열하일기 2. ‘말과 사물’의 향연
그림자와 메아리 │‘미시사’의 현장 │‘인정물태’의 파노라마 │사물들과 함께 춤을! │줍고 훔치고 가로채고 ? 글쓰기와 병법 │글쓰기, 그 ‘우주적 통쾌함’에 대하여
2부. 서유기
서유기 1. ‘돌원숭이’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돌원숭이’, 그 출생의 비밀 │‘마음’에 대한 인류학적 탐색 │제국의 팽창 ? 전쟁기계 │부처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한 까닭은? │삼장법사의 팔자 ? 기구하고 고귀한! │소승에서 대승으로! │버리고, 떠나라!
현장법사 여정도
서유기 여정도
서유기 2. 삼장법사와 아이들 :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밴드’
그 스승에 그 제자 ? 못 말리는 밴드 │손오공 ? 분노와 정념의 화신 │저팔계 ? 탐욕은 나의 운명! │사오정 ? ‘본투비’ 매니저! │삼장법사 ? 이 ‘충만한 신체’를 보라! │구도와 유목이 마주치면? ? 윤리의 탄생
서유기 3. 요괴의 길, 깨달음의 길!
두 개의 여성성 ? 관음보살과 ‘팜므 파탈’ 요괴들│도가 높아질수록 요괴 또한 강해진다네 │내 안에 ‘요괴’ 있다! ? 정착과 불멸 │저기 두 마음이 싸우고 있구나! ? 가짜 손오공 소동 │요괴 퇴치전략 ? 주인을 찾아라! │‘서천’에선 대체 무슨 일이? │무자경전 ? 여행이 끝나자 길이 시작되었다!
3부. 돈키호테
돈키호테 1. ‘미쳐서’ 살고 ‘정신 들어’ 죽다!
광기에 대한 고고학적 탐색│돈키호테보다 더 ‘팔자 센’ 저자, 세르반테스 │세상은 ‘책’이다! ? 방랑의 시작 │‘음허화동’, 광기의 신체성 │이상과 계몽 ? ‘허공에의 질주’ │‘미친’ 에로스의 화신들 │마르셀라, 유일한 자유인 │객줏집 ? 사건과 서사의 집결지 │대체 저자가 누구야?
돈키호테 여정도
세르반테스 여정도
돈키호테 2.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꿈이 아닌가?
시골양반에서 기사로! │‘짝퉁’의 출현 │내가 책이다! │비상 혹은 추락 ? 허공에서 동굴로! │연극이 ‘판치는’ 세상 │대체 누가 진짜 광대야?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꿈이 아닌가? │용맹한 도깨비, 돈키호테의 죽음
돈키호테 3. 길, 로고스의 향연!
길은 미미하나 말은 창대할지니 │웅변의 고매함 vs 속담의 질펀함 │말 vs 말, 그 어울림과 맞섬 │총명한 ‘미치광이’, 숭고한 ‘멍청이’ │식욕과 잠과 말 ? 존재의 삼중주 │보르헤스의 오마주 ? 「피에르 메나르, 돈키호테 의 저자」
4부. 허클베리 핀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1. 야생과 탈주의 연대기
내 안에 ‘잭슨 섬’ 있다?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화폐 따윈 필요 없어! │마크 트웨인, ‘불멸의 이름’ │문명, 규율과 폭력의 이중주 │헉과 짐의 ‘운명적’ 조우 │뗏목, 강물 위의 텐트 │정착민의 숙명 ? 원한과 복수 │미시시피 강의 오디세이아
허클베리 핀 여정도
마크 트웨인 여정도
허클베리 핀의 모험 2. 포획과 탈주의 이중주
‘낭독의 달인’, 마크 트웨인 │텍스트는 유동한다! │뗏목 위의 ‘제국’ ? ‘왕과 공작’의 출현 │문명의 그림자 ? 성령과 에로티시즘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 그래, 지옥에 가자! │내 친구 ‘짐’에게 자유를! │톰 소여, 돈키호테의 ‘악동’ 버전 │그리고 탈주는 계속된다!
5부.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인 조르바 1. 심해를 탐사하는 고래의 ‘충혈된’ 눈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아주 특별한 여행 ? 앉아서 유목하기 │대지의 사나이, 조르바 │에로스의 향연 ? 먹고 마시고 섹스하고 │쾌락에 대처하는 조르바의 ‘노하우’ │여자란 무엇인가? ? 암컷 혹은 아프로디테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 아니 인간! │곡괭이와 산투르, 그리고 춤 │‘조국과 하느님’으로부터의 도주 │고래의 ‘충혈된’ 눈
조르바 여정도
두목(나) 여정도
니코스 카잔차키스 여정도
그리스인 조르바 2. 생명과 자유, 그 충만한 매트릭스
‘조르바’라는 학교 │‘조르바’라는 텍스트 │‘우상’에서 ‘연민’으로 │‘공동체’ 혹은 ‘혁명’이라는 허깨비 │우물에 빠진 ‘붓다’? 혹은 ‘붓다’라는 우물! │‘과수댁’, 생의 원초적 충동 │글쓰기, 또 하나의 전쟁터 │조르바, 책이 되다!
6부. 걸리버 여행기
걸리버 여행기 1. ‘야후’(인간과 문명)를 향해 날리는 유쾌한 ‘똥침’
조너선 스위프트, 아이러니의 달인 │와이드 비전 vs 클로즈 업 │지배와 보호를 넘어 │타자의 시선으로 │천공의 섬, 라퓨타 │여성성, 야생의 원천 │ 언어가 사라진 세상, 디스토피아
걸리버 여정도
조너선 스위프트 여정도
걸리버 여행기 2. 유토피아는 없다!
‘아이러니’를 넘어 ‘똥침’으로 │역사, 윤회의 수레바퀴 │영생, 구원이 아니라 저주 │인간, 그대 이름은 야후 │문명, 부조리한 너무나 부조리한! │야후의 본성 ? 탐욕과 광기 │흐이늠, 덕성의 화신 │‘야후’와 ‘흐이늠’의 사이에서
에필로그 : 길은 ‘길’을 부른다!
인신사해(寅申巳亥) ? 역마살의 도래 │첫번째 여행 : ‘히토쓰바시’, 역사의 아이러니 │두번째 여행 : 윈난성, 야생과 쾌락의 기이한 공존 │세번째 여행 : 뉴욕, ‘허클베리 핀’을 찾아서 │네번째 여행 : 난징, ‘중중무진’의 매트릭스 │그리고 길은 계속된다…
2017 iMBC 캠퍼스 고졸 검정고시 사회
2017 iMBC 캠퍼스 고졸 검정고시 사회일단 올 컬러로 제작되어 있어 지도 및 다양한 이미지들이 선명하고,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네요. 주변의 추천이 있었지만 긴가민가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금 크게 만족하고 있네요. 2회 실전모의고사 등 실전 감각을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어 내년 시험에 너무 높은 점수를 받는 건 아닌가 즐거운 고민을 해봅니다 ㅎ고졸검정고시 준비생을 위한 책으로 고등학
kalof.tistory.com
Moleskine Address Notebook (포켓):어드레스북
회사에서 자주 보게되는 거래처는 엑셀보다 수첩이 더 편할 듯 해서 구매하게 됐다. 회사용이다보니 귀여운것보다는 심플하고 사무적인걸 구매하게 됐는데 종류가 많지않아서 라지랑 포켓 두가지 사이즈를 구매했다. 검은가죽에 다이어리형 수첩이고 라지사이즈는 보통 다이어리 사이즈로 노트보다 조금 작은크기이다. 포켓형은 핸드폰 정도의 크기로 주머니에도 들어갈 정도의 크기이다. 속에 구성이 아쉽다. 그냥 줄 노트에다가 인덱스형식으로 표시는 있지만 알파벳이다. 동공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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